장손인 인호형의 제사 준비...
작년.. 아니 올 설날때만 해도 절을 제대로 못하고, 안한다고 땡깡을 부리던 연서는 이제 제법 절을 잘하고, 차분하게 얌전하게 가만히 있는다...
뭐 커가니 그럴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홍동백서에 지방에... 암튼 복잡하다...-_-;;
그러고보니 어릴적에는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내다가 다시 큰집으로 제사를 옮긴것도 꽤 오래된듯...
연빈, 연준, 연재, 연우 등의 조카... 볼때마다 부쩍 커간다.
사촌동생인 현호는 먼저 저세상으로 떠났고, 영호는 얼굴본지 몇년이 됬고, 현경, 혜전이는 뭐하는지 모르겠고... 주명이삼촌네 지호와 윤지는 길거리에서 봐도 몰라볼듯...-_-;;
그러고보니 가장 큰 어른이신 할머니도 뵌지 정말 오래된듯...
휘문고에 다니며 피아노를 잘친다는 장손 연빈이는 담에 보면 나보다 더클듯한데, 이제는 제사때 수발도 잘한다..^^
퇴주를 마시며 작은아버지들의 담소의 시간...
주만이 삼촌이 돌아가시기전에는 모이면 고스톱 화투판을 벌이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나마도 안하시는데, 예전에는 도박을 하는듯해서 보기 싫었는데, 이제는 왠지 안스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작은엄마들도 몸이 안좋으셔서 많이들 못오시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추석에나 먹는 토란국... 한살 더먹는 떡국이 아니여서 다행이다..-_-;;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설날과 착각을 해서 세배돈을 얼마나 줘야하나 착각을 하기도...-_-;;
집에 무려 2시간에 걸려서 도착을... 도봉구쪽인가.. 노원구쪽은 무슨 지하철인가 경전철공사로 쫍은 도로를 막아놓아서 엄청난 교통체증을 일으키는지... 빨랑 좀 하던지...
다정이와 기성이가 할머니 집에 들리기 위해서 가는 길에 잠시 들렸는데, 연서가 막추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춤을 잘춘다고 했더니 오늘 춤을 남발한다...^^
이건 큰집에서 한번 추고,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에서 춤을 추고다니는 연서의 동영상...
기성이 형아가 이번주에 학교에 안간다고 저녁에 와서 자고갔는데, 피곤한지 둘다 잘 잔다.
연서는 꿈을 꾸면 무서운게 나온다고, 1시까지 안자고 나를 괴롭히다가 잠을...
평소에도 이쁘고, 귀엽지만... 잘때는 더 이쁜 것들...-_-;;
암튼 건강하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자라들 다오...
어찌보면 별것아닌 매년 벌이는 일상이였고, 그때는 그닥 재미있거나 행복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보름정도 지나서 사진을 올리다보니 그때 재미있고, 행복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1년후에 5년후에 10년후에 이 사진을 다시 본다면.. 아마 그때는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라는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의 대사처럼 이 순간순간들의 행복을 감사할수 있는 내가.. 우리가 됬으면 좋겠다.